내가 그를 처음 봤을때는..
그는 자신만만한 미소와 칠흑같은 검은머리와
말을 할때 어린아이처럼 목소리를 높이고
자기가 현이소라고 말도안돼는 거짓말을 늘어놓는
철이 없는 아이같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전부터 귀아프게 소식은 들어왔었다.
현재의 흑룡파 가주는
23살이라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흑룡파 제자들과 가주[家主]를 가리는 중에
가장 막내제자이면서 실력이 월등해 제자들을 누르고
오늘날 가주로 체택되었다고.....
그리고...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고
날렵한 몸집으로 많은 군사를 죽여오며
광기어린 모습으로 무림을 떠들썩하게 한다는
소문...
난 그 소문을 들었을때
허풍심한 소리라며 코웃음만 쳤을뿐이다.
뭐 반은 맞을지 모르겠지만 반은 무림의 일종인 이야기꾼들이
좋아할만 허풍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도 한번은 만나보고싶은 인물이었다.
어떤 인간인지...
어떤 인간이길래 나랑 동갑이면서 그 높은 위치에 앉고
무림을 떠들썩하게 만드는지 굉장히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날도
내가 속한 화산파에서
정좌에 앉아 책을 보고있을쯤이었다.
조용히 책을읽고있는데
기척이 느껴져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더니
왠 검은 머리 소년이 큰 나무 아래에서 두리번거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둘러 일어서서 소리쳤다.
"왠놈이냐!!!!!!!"
흠짓
소리친 날 쳐다보며 토끼눈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선 빙그레 웃음을 보인다.
"저기요.....화산파장문인[長門人]을 만날려면 어떻게 가야하나요?
사실 정문으로 들어왔어야했는데...거기로 가려면;;신분을 대야해서...그게
좀 귀찮아서 몰래 숨어들어왔거든요?"
"..........."
"좀 알려주세요~"
"가주님은 아무나 만날수 없다. 정체를 밝혀라."
"전 만날수있는 사람이예요. 그러니까 만나게 해주세요"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내눈을 반짝이며..쳐다보았다.
(내가 볼때 정말 심하게 반짝였다;;)
그런 녀석을 보며 난 코웃음을 치고는
머리를 쓸어올렸다.
"너같은 정체모르는 애송이를 우리 사부님이 만나주실지 니가 어떻게 알아?
먼저 정체를 밝히고 어떤 이야기를 할건지 내게 먼저 고하면
만나게 해줄지 안만나주게 할껀지는 내가 판단하도록 하지"
그는 내 이야기에 활짝 웃고는 말을 꺼냈다.
"아 제자분이셨군요~전 흑룡파에 속해있는 현이소라고 합니다. 이번에
녹림(도적)무리들을 제거해야 할 일이 생겼다고 하며 가주께서 직접 도움이
필요하다고 서찰이 와서 찾아온거랍니다."
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난...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이소?????????
..............그 현이소말야???????
요렇게 작고..
별볼일없는 기집애같이 생긴녀석이 그 흑룡파가주 현.이.소????????
난 그녀석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쳐다봐주고 눈을 흘겼다.
말도안돼! 어떻게 이녀석이 그런 놈일리가 있어?
내가 생각했던 현이소라는 녀석은 덩치도 나보다 크고
좀더 육중한몸매에 눈빛도 사납고 목소리도 텁텁한...
내가 생각한 현이소가 있는데 말야...
난 실망한 표정을 애써 감추지 못한채...겨우 소리를 냈다.
"거짓말...니가 현이소일리가 없어...."
"네?;;;"
"니가 현이소라는 증거를 대!!!!!"
"대라고하시면..어떻게 대야하나요?...어떤증거를;;;"
우물쭈물하는 녀석을 보며 어떤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난 옆에 허리춤에 달려있던 검을 뽑으며 조용히 웃음을 짓고는
읇조렸다.
"이렇게!!!!!!!!!!!!!!!!!!!!!"
난 겁만 줄생각으로 검을 뽑아 그의 목을 노려 찔려왔는데
그녀석은 내검을 전혀 피하지도 않고 자기검을 뽑아 막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 칼날은 그의 목을 겨누고있었다.
바람이 불어와서 내 머리카락들과 그녀석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전...목숨을 걸어야하지않는 이상은 검을 뽑지않습니다."
나지막하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처음엔 이말을 들었을때는 굉장히 재수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녹림의 주거지를 쳐들어갔을때 그의 검술을 보는순간..
'아...이게 그의 신념이구나'
를 느꼈다.
"뭔생각해?"
마루에 앉아서
그때 이소녀석이 뛰어내렸던 나무를 바라보니..
옛날추억에 감상에 젖어버렸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겐 소중한 추억이지
너에 관한 모든일이 말야....
지금도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나를 바라보며
뭔생각했냐고 막 웃으며 대답을 재촉한다.
2년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장난끼 어린 모습은
조금도 변하지않은 걸보고
난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어라라...뭐야? 무슨 생각했길래 기분이 이렇게 좋은거야?
"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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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다/담배
난 이때 이런생각을 했군...
그래도 난 현이소가 젤 좋음 ㅋㅋ

